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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전범 국가를 상대로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편견을 뒤로하기가 무척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내가 피해자다라고 밀 하는 이들이 한 둘 생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돈보다는 당연히 받아야 할 사과를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들에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몇 년을 상상하기 힘든 지옥에서 견디어 살아남은 이들이며, 그 후 몇 십 년의 인생을, 지옥 벗어나지 못한 채 견디면서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그 때 당시 이들은 어리고 어린 미성년자였습니다. 식민지였던 그 때에 이들을 지켜줄 자들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산 채로 집어 삼켰던 것도 모자라서 잘근잘근 살아 있는 채로 씹었습니다. 같은 전범국가인 독일은 패망 이후 애국심을 상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전쟁범죄 국가이기 때문에 죄를 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반면 독일보다 더 극악무도하고 잔인했던 전쟁범죄 국가인 일본은 오히려 애국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후손들은 바람 잘 날 없는 땅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일본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원폭이 터졌을 때도 큰 지진이 났을 때도 수 많은 조선인들이 그곳에서 죽어나갔음에도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그 원망의 화살을 돌렸고, 살아남은 사람까지 사냥을 당했었습니다.

  일본은 세계 제 2차 대전에 대륙을 향한 한 걸음을 더 나아가려고 했을 때 천황의 이름으로 대대적인 축하를 받고 일본인들을 전쟁에 보내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전쟁에 나가는 것을 꿈꾸었고, 전쟁에 나가는 것 자체가 천황에 대한 영광으로 주입을 했었고 마음에서도 엄청난 환송을 받고 보내어 졌습니다. 그렇게 미친 짓을 시키더니 패망한 후에는 바로 입장을 바꾸어서 피해자의 나라 행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80˚달라진 환경에 적응 못하는 부적응 자들이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천황의 이름을 악용한 윗선들이 그 죄의 중심에 있습니다. 일본은 그들 정부에게 손해배상 또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인데 천황을 포함한 일본 전체가 피해자가 되어 원망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전범 국가인데도 그것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성인영상물이 판을 치는 일본이 되었고, 그래서 이번에 나도 당했다 미투 me too 운동에서도 일본은 상당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범죄를 일그러지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고 해야 할까요?


  전쟁은 아니지만 또 범죄는 아니지만 어쩌면 주제와는 좀 많이 떨어져 있기도 하겠지만 전범국가에서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 대부분이 남성입니다. 코피노kopino라는 단어를 보면 외국 가서 책임지지 못할 일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의가 남성들입니다. 본인이 한 일에 대해서 생긴 그 결실이 살아 숨쉬는 생명입니다.

  책임지십시오!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갔다고 하면 색안경부터 끼게 됩니다. 온누리안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도 어찌 보면 다 남성이 그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하다가 대한민국 남성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는 남아선호사상의 잘못된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쟁범죄 국가인 일본이 저지른 범죄를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상당히 잔인하기 때문에 정신과 상담과 겸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노예, 마루타, 근로정신대 등입니다. 그 내용이 엄청 잔인하기도 하지만 대상이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마루타는 배속에 태아부터 꺼내서 실험 하였고, 성노예에서도 어린 아이는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끌려가서 입에 담지 못 할 학대 당한 아이들이 임신을 하게되면 배를 갈라서 아기를 꺼내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고하니 말입니다.


  이 아이들, 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삶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전범국가인 일본이 자신들에게 지은 죄를 떠안고 오히려 죄인으로 살아왔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죄를 껴안고 살아야 하다니요! 이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 1992년에서 1998년 살아남은 그들 중 몇몇이 내가 피해자요라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담아 2018년 06월 27일 개봉한 영화입니다.


    HerStory.「허 스토뤼」


  일본이 패망한 이 후 살아남은 아이들은 할머니가 되어서야 겨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이들이 다 죽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다고 전범국가라는 오명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리함으로써 일본은 또한 자국민에게도 엄청난 죄를 계속 저지르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죄를 회피하는 나라의 국민이니까 말입니다. 배우 김희애가 연기한 문정숙 사장은 정말 당찬 여성인 것 같습니다. 물론 21세기에 살고 계시긴 합니다만, 영화에 나오는 1990년대가 아니라 지금 현재에 있을 법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로써는 좀 나쁠 수 있겠습니다만 한 사람으로서는 정말 당찹니다. 일본어 대사 하신다고 노력 많이 하신 듯 합니다. 신사장역에 배우 김선영입니다. 문사장의 집에서 집안일을 돌봐주던 배정길 할머니역에 배우 김혜숙입니다.


  재일동포로 이상일 변호사역에 배우 김준한입니다. 정말 일본어 잘하십니다. 일본에서 밴드band 했었다고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일본인 전문배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영화 박열, 군함도에서 일본인 역학을 했었고 이번에는 판사역을 하신 배우 김인우가 바로 그 배우 중 하나이십니다. 재일동포 3세라고 하던데 이 분들의 역할이 큰 것 같습니다. 역사를 영화화해서 보여주려면 누군가는 일본인 역을 해야 하는데 일본인도 꺼려하는 그 역을 해서 미움을 받을 지언정 역사를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모금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도 일본에 살면서 목숨 걸고 연기한 동포들이 계셨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잔인했던 역사가 더 알려질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영화에서 요즘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또는 힘들었던 과거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을 놓으신 이옥주 할머니 역에 배우 이용녀입니다. 이분도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최근 이런 배역을 정말 많이 맡으셨는데 이 배역도 모두 꺼릴 것 같은데 누군가는 해줘야 하니까요. 박순녀 할머니역에 배우 예수정입니다. 서귀순 할머니역에 배우 문숙입니다.


  사과를 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과를 정말 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반면 쉽게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다행이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잘못을 하지 않아도 사과를 먼저 함으로써 호의를 나타내기도 하고, 사과 하고 싶어도 쉽게 사과를 할 수가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저는 죄를 짓고 사과를 하고 싶은데 사과를 못하는 상황이 제일 괴롭지 않나 싶습니다. 사과를 하고나면 일단 조금은 더 편안해 지는데 말입니다. 사과가 받아들여지거나 아니거나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사과할 줄 모르는 전범 국가는 미래가 없음을 알고 있을 겁니다.

  배정길 할머니가 갑자기 일을 그만둔 후 문사장은 힘들어합니다. 신사장이 그것을 받아주고 있었는데 때 마침 최근 자주 나오기 시작하는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방송이 나옵니다. 쪼르르르 달려가 채널을 고정한 후 대사합니다.


신사장 : 야~ 문사장 우리 여성 경제 연합회가 이래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 거 아이야? 지금! 으이?

  그렇게 후원하는 곳을 찾아가서 성금을 전달하는데 상당히 요란합니다.


신사장 : 성금 전달을 쪼매 기록에 남기겠습니다. (찰칵) 예~ 좋습니다. (만족) 마! 죄송합니다. 저희가 쪼매 번잡스럽습니다. 소풍 온 것도 아인데!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전해 듣습니다.

신사장 : 아하~ 여 지금 일손이 좀 모질라는구나!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부산 여성 경제 연합회들이 떠들썩하게 의견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신사장 : 부산에 위상이 있는 그야! 왜 부산에는 신고센터가 생기믄 안 되노! 분명히! 서울이 느무 므러가 못가는 우리 할매들이 있다카이!

사장1 : 있지! 있지! 와 없어! 그러니까네 우리도 함 해보자고!

  얼굴에 천을 덮어쓰고 숙면을 취하려고 노력 중인 문사장에게 신사장이 천을 획!하고 벗겨냅니다.


문사장 : 와이카노!

신사장 : 문여사! 여행회사 사무실 비지 않나! 그다 마 신고센타 차리자!

문사장 : 야! 기부금도 제일 많이 내는데 그까지 해야 하나!

  너무 먼 이야기라고 꺼려하던 문사장은 그렇게 자신의 여행 회사 한 쪽에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직원들의 호응까지 받은 듯합니다. 그리고 한 분 한 분 찾아가고 지원도 하고, 처음보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에게 욕까지 얻어 먹어가며 점점 마음을 그 일을 하는데 두게 됩니다. 그러다가 차 안에서 신문기사를 읽는데 태평양 유족 소송회의 무료 변론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됩니다.

이변 : 너무 흥분하셨어요. 흥분의 유효기간 생각보다 짧습니다.

문사장 : 흥분만 한 건지 끈질길 건지는 시간이 알려주겠죠.

이변 : 돈 많아요?


문사장 : 태평양 유족 소송회 소송 무료 변론 아입미까!

이변 : 무료 변론이죠!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이 재판은 일본에서 합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구요. 할머니들 계~속 왔다 갔다 하셔야 되고요.

문사장 : 아시지예~ 알고 보면 돈 문제가 쉽다는 거. 돈은 내 좋다고 계속 따라 댕깁니더. 걱정 마이소! 다만! 저는 승리를 원합니더.

  그리고 이변이 일본어를 합니다.


이변 : 見てください。「미떼구다사이.」

보세요.


이변 : この事案は国際法として扱われるべきなのに、「고노지안와 고꾸사이호우또시떼 아쯔까와레루베끼 나노니」

이 시안은 국제법으로 다뤄져야만 하는 일인데도.


이변 : 日本は国内法が優先されます。「니혼와 코꾸나이호우가 유우센 사레마쓰.」

일본은 국내법이 우선입니다.


이변 : 問題は関連する法律がないとゆうことです。「몬다이와 칸렌스루 호우리쯔가 나이또유우 코또데쓰.」

문제는 관련된 법률이 없다는 것입니다.


문사장 : それは負まけるかも知れないとことですか。「소레와 마케루까모 시레나이 코또데스까.」

그건 질지도 모른다는 얘깁니까?


이변 : 結果より裁判すること自体に意味が...「겟까요리 사이반스루꼬또 지따이니 이미가...」

결과보다 재판을 한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문사장 : その程度ではだめです。「소노 테이도데와 다메데쓰.」

그 정도론 안 됩니다!


문사장 : お祖母さんに取っては政府の謝罪と損害賠償なくてはなりますから。「오바아상니 돗떼와 세이후노 샤자이또 손가이 바이쇼 나꾸떼와 나리마스까라.」

할머니들에게는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 없으면 안되니까요!



이변 : 目的とするなら国際的に公論化するくらいしかないと思います。「모꾸떼끼또 스루나라 코꾸사이떼끼니 코오론까스루 쿠라이시까나이또 오모이마스.」

목적이라고 한다면 국제적으로 공론화하는 정도밖에 안될꺼라고 생각합니다.

  문사장이 책을 탁!하고 치며 일어나 울분하며 말합니다.


문사장 : いいえ、私は勝ます。「이이에. 와따시와 카찌마쓰.」

아니요! 저는 이깁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두개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아래 글자를 누르시면 이동합니다.

허스토리, HerStory 하나

허스토리, HerStory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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