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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면에는 큰 건물에 화재가 나서 활활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 앞에는 여자 아이가 울부짖고 있습니다. 옛 기억인 듯 한 장면이 바뀌고 여주인공이 거울을 째려보면서 '넌 누구냐'라고 대사를 합니다. 이 생뚱맞은 것 같은 장면으로 시작하는 일드입니다.


미스 데빌 인사의 악마・츠바키 마코. Missデビル 人事の悪魔・椿眞子。미쓰 데비루 진지노 아꾸마 츠바키 마코.」


  2018년 4월 14일에 방송해서 마지막 회만 남겨두고 있는 일드입니다. 또 다른 주인공, 남자 주인공은 일본의 나름 잘나가는 idol group member입니다. 가수겸 배우 사토さとう 쇼리しょうり(佐藤勝利)입니다. 1화에 보면 이 남자 주인공이 보험 회사에 힘겹게 입사를 합니다. 그리고 수십명의 입사 동료들과 함께 신입사원 연수를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곳에 완벽한 화장과 완벽하게 높은 구두를 신은, 앞서 거울을 째려보고 '너는 누구냐'라고 했던, 여자 주인공이 이 연수를 진행하는 외부 업체 직원으로 나옵니다. 츠바키ツバキ 마코マコ역의 배우 나나오ななお(菜々緖)입니다. 이름만 들어보면 남자 이름 같습니다. 이 배우는 늘씬하고 긴 신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에 상당히 자주 나오힙니다. 그건 그렇고 첫 마디부터 강하게 나옵니다.

あなたは会社を辞める権利があります。「아나따와 카이샤오 야메루 켄리가 아리마쓰.」

당신은 회사를 그만둘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신입 사원들은 크게 당황합니다. 이제 막 채용이 되었고, 각 부서에 배치되기도 전인 신입사원 연수에 온 것인데, 회사를 그만두라니 당황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리고 더 더욱 당황스럽게 하는 말은 연수가 끝 날 때는 10명만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신입사원 연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악마가 된 여주인공이 주관하는 지옥 훈련이 시작됩니다. 몇일을 그렇게 힘겹게 보내다가 첫 귀가에서 다시 연수로 복귀를 하는데,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사직서를 쓰고 나오지 않습니다. 남은 것은 13명? 연수가 도중에 중단 될 위기에 놓입니다. 여기서도 회사는 학교가 아니야会社は学校じゃねぇんだよ에서 소개한 1화의 내용처럼 어디 회사 사장 아들이 그의 똘마니들을 데리고 남자 주인공의 친구 중에 순하게 생긴 신입사원을 괴롭힙니다. 힘든 것 다 시키고, 결국 자살까지 하게 만들어 버리는데, 다행이 미수로 끝나서 병원에 입원합니다.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어디 회사 사장 아들과 똘마니는 제거가 되고, 남은 사람들은 정식으로 입사해서 각자 부서에 배치됩니다.

  남자 주인공은 이제 '악몽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을 합니다. 새로 만들어진 인사관련 부서에 배정을 받고 가보니, 독특한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남자 주인공을 경악하게 만든 것은 신입사원 연수를 지옥으로 만들어버린 바로 그 악마가 새로 부임한 상관이라는 것입니다. 여주인공의 지시에 따라, 혹은 그 꾀임에 빠져서 사내의 각각 부서로 연수를 가게 되고, 정리 해고해야 할 사람들을 고르는데, 결과 적으로는 의외의 사람들이 선택되어집니다.

  가수겸 배우 사토さとう 쇼리しょうり는 이 때 참 놀랐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이쁠 수가! 일본 배우 분들 중에는 본래의 남자보다 여장이 더 어울리는 배우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장을 하고 다니시는 분도 계십니다.

  악마로 나오는 여주인공은 츠바키 마코椿眞子는 홍길동과 같은 인물입니다. 지식도, 정보통도, 행동도 모두 완벽합니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하면서 남자 주인공을 연수로 보낸 부서의 일을 세세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일드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독특한 버릇이나 행동을 꾸준히 고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 츠바키 마코椿眞子는 자신들의 비리나 문제가 들통나 돌발 행동을 하는 직원을 거침없는 하이킥high kick으로 제압 합니다. 이 장면은 어디서 많이 본 것이더랬죠. 바로 2012년 7월 20일에 방송한 검은 여교사黒の女教師에서 여자 주인공이 항상 하던 행동입니다. 제목이 여교사이다보니 주인공은 선생님입니다. 검다고 표현한 것처럼 결코 밝은 인물은 아닙니다. 낮은 구두였던 것 같은데 항상 거침없는 하이킥high Kick을 한 후에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愚か者。「오로카모노.」

이런 바보 같으니.

  이 배우는 나중에 N을 위하여Nのために에서 자신이 배역과 같은 이름의 배역을 연기했던 남자 주인공과 최근 결혼 하셨습니다. 이렇게 행동은 같긴 한데, 츠바키 마코椿眞子는 항상 항상 구두부터 화장까지 완벽합니다. 게다가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닙니다. 어떻게 저런 구두를 신고 달릴수가 있을까요? 예전에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I don't know how she does it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높이의 구두입니다. 직접 신고 저렇게 뛰어 주십니다. 

  사소한 것만 들어도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다 알고는 저렇게 뛰어갔다가 또 저러허게 준비 자세를 취하면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주십니다. Missデビル 人事の悪魔・椿眞子를 찍을 것이 아니고,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를 찍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일단 거침없이 high kick을 하고 나서 상황이 좀 정리가 되면 츠바키 마코椿眞子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あなたには会社を辞める権利があります。「아나따니와 카이샤오 야메루 켄리가 아리마쓰.」

당신에게는 회사를 그만 둘 권리가 있습니다.

  이 말은 상당히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회사에서 질리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회사를 그만 두는 것입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생계가 달려 있는 일반 사람들, 보통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회사에서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쓴물을 삼키고, 참고 넘어가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찌보면 그렇게 세뇌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요즘에는 끝까지 해보려고 하지 않고, 쉽게 그만두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회사를 그만둘 권리라고 한 것은 아마도 그런 소극적인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는 한마디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잘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의지로 그만두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권한을 쥐고 있는 것과 타인이 쥐고 있는 것은 엄청나게 다른 느낌입니다. 그렇게 살 필요 없다, 세상에는 이 길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길이 있다고 일깨워주는 혹은 더 나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런 말인 것 같습니다.

  남자주인공은 그렇게 해서 눈물을 흘리며 사직서를 쓴 사람들에게 상당한 미안함을 느끼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후라는 설정으로, 이들은 엄청나게 밝게 마치 새로 태어난 듯 한 얼굴을 하고서 drama끝에 잠깐 등장합니다. 그 때 왜 그렇게 아등바등 했었을까라던가, 지금이 더 좋아졌다고 말하고선 말입니다. 사실 저도 会社を辞める権利에 대해서 상당히 교훈을 얻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쉽게 쉽게 그만두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 사람에게 츠바키 마코椿眞子는 이렇게 말합니다.

あなたは会社を辞める権利はありません。「아나타니와 카이샤오 야메루 켄리와 아리마셍.」

당신에게는 회사를 그만 둘 권리가 없습니다.

  참고, 견디고 해보라고 합니다. 이대로는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반면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너무 인내하고, 참고 매달리는 사람들에게 과감히 던지는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 대사는 상당히 통쾌하고 멋진 말인 것 같습니다. 홍길동 같은 여주인공 츠바키 마코椿眞子에게 남자 주인공이 한 말이 있습니다.

どこまでいんですか。「도꼬마데 카오가 히로인데스까?」

어디까지 발이 넓으신 겁니까?

  우리는 말에는 사귀어 아는 사람이 많아 활동하는 범위가 넓은 것을 표현할 때 '발이 넓다'라는 말을 씁니다. 발이 넓으면 여기저기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뜻일까요? 일본어에는 발이 아니라 얼굴이 넓다는 말을 씁니다. 얼굴이 넓으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일까요? 참 신기한 표현입니다.

  그리하여 앞서 적은 글들을 보면 많이 힘들어 했던 표현들이 간간히 섞여 있었는데, 辞める権利를 행사하고, 지금은 백수가 되었습니다. 백수가 되어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얼굴도 발도 넓지 않아서 또 다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힘내야겠습니다. 저처럼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힘겨운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あなたには会社を辞める権利があります

  인생의 전환점은 어쩌면 지금일지도 모릅니다. 당장은 막막할지도 모릅니다. 뭐하고 살지하고 힘겨워 할지도 모릅니다. 너무 막막할 때는 일단 막연하게 그만두면 안되겠죠. 당분간 생각할 시간을 위해 돈은 조금 모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세상은 넓다고 말해 드리고 싶은 Missデビル 人事の悪魔・椿眞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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